건강검진 시즌이 되면 위·대장 내시경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수면으로 하시겠습니까?"입니다. 반면, 대학병원에서 큰 수술을 앞둔 환자들은 "전신마취가 필요합니다"라는 설명을 듣고 덜컥 겁을 먹곤 합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주사를 맞고 눈을 감았다 뜨면 모든 것이 끝나 있다는 점에서 둘 다 똑같은 '잠'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이 둘은 호흡 방식부터 회복 과정, 그리고 신체에 미치는 영향까지 하늘과 땅만큼 다른 의료 행위입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환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수면마취 전신마취 차이를 호흡과 의식 수준을 중심으로 명확하게 구분해 드립니다.

수면마취와 전신마취란? 뜻 이해하기
수면마취의 정확한 의학적 명칭은 '진정 요법(Sedation)'입니다. 약물을 통해 환자의 의식을 낮추어 잠이 든 것처럼 몽롱한 상태로 만드는 것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깊은 잠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외부 자극에 반응은 둔해지지만 완전히 의식이 사라지지는 않은 '가수면 상태'입니다. 의사가 "숨 크게 쉬세요"라고 말하면 알아듣고 반응할 수도 있습니다. 주로 내시경이나 성형수술, 시력 교정술 등 비교적 짧고 통증이 적은 시술에 사용됩니다.
반면 전신마취는 뇌의 기능을 일시적으로 완전히 정지시키는 것입니다. 의식 소실뿐만 아니라 감각 차단, 운동 차단, 반사 차단까지 일어납니다. 즉, 몸의 모든 근육이 마비되어 움직일 수 없고 통증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됩니다. 암 수술, 개복 수술 등 장시간 정밀한 조작이 필요하고 통증이 극심한 수술에 필수적입니다.
결정적 차이: 자가 호흡의 유무
이 둘을 가르는 가장 중요하고 위험한 차이는 바로 '숨을 스스로 쉬느냐, 기계가 쉬게 해주느냐'입니다.
수면마취 환자는 근육이 마비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숨을 쉴 수 있습니다(자가 호흡). 코를 골거나 잠꼬대를 하는 것도 숨길이 열려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신마취는 근육 이완제를 사용하여 호흡 근육(횡격막 등)까지 마비시킵니다. 환자가 스스로 숨을 쉴 수 없게 되므로, 반드시 기도에 튜브를 삽입하고 '인공호흡기'를 연결하여 기계가 대신 숨을 쉬게 해줘야 합니다. 수술 동의서를 쓸 때 전신마취가 훨씬 까다롭고 위험하다고 하는 이유가 바로 이 호흡 관리 때문입니다.
수면마취 전신마취 차이 한눈에 보기
수술이나 시술을 앞둔 분들을 위해 두 마취의 특징을 표로 정리했습니다.
| 구분 | 수면마취 (Sedation) | 전신마취 (General Anesthesia) |
| 의식 상태 | 몽롱함, 약한 자극에 반응 가능 | 완전 소실, 반응 없음 |
| 호흡 방식 | 자가 호흡 (스스로 쉼) | 인공 호흡 (기계 호흡 필수) |
| 근육 상태 | 움직임 가능 (몸부림칠 수 있음) | 완전 마비 (근육 이완제 사용) |
| 사용 약물 | 프로포폴, 미다졸람 등 | 흡입 마취제 + 근육 이완제 등 |
| 회복 속도 | 빠름 (30분~1시간 내외) | 느림 (폐 기능 회복 등 시간 필요) |
| 주요 용도 | 내시경, 간단한 시술 | 개복 수술, 장기 이식, 골절 수술 |
전신마취 후 목이 아픈 이유는 기도에 인공호흡 튜브를 꽂았던 흔적 때문입니다. 반면 수면마취는 주사만 맞기 때문에 목 통증이 거의 없습니다.
마치면서
"그냥 재워주세요"라고 쉽게 말하지만, 마취는 우리 몸의 생명 유지 시스템을 잠시 조작하는 매우 전문적인 영역입니다. 수면마취는 비교적 가볍게 깨어날 수 있지만 움직임이 있을 수 있고, 전신마취는 완벽한 통제가 가능하지만 회복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늘 정리해 드린 수면마취 전신마취 차이를 통해, 내가 받게 될 의료 행위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의료진을 신뢰하며 안전하게 치료받으시길 바랍니다.
수면마취 중에 헛소리를 하거나 깰 수도 있나요?
전신마취를 많이 하면 머리가 나빠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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