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중 음식 속에 섞인 머리카락을 발견하거나 실수로 삼키게 되는 일은 생각보다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이러한 상황에 직면하면 기분이 불쾌해질 뿐만 아니라 위생이나 건강상의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 몸의 소화 기관은 이물질에 대해 일정 부분 방어 기제를 갖추고 있어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수로 머리카락 먹으면 우리 몸 안에서 어떤 반응이 일어나며, 주의해야 할 상황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머리카락 먹으면 대표 이미지

머리카락 먹으면 일어나는 소화 과정

머리카락은 케라틴이라는 매우 단단한 단백질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사람의 위산이나 소화 효소로는 분해되거나 소화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실수로 한두 가닥을 삼켰다 하더라도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소화 기관을 그대로 통과하게 됩니다.

위장의 연동 운동에 의해 음식물과 함께 장으로 이동하며, 대변을 통해 자연스럽게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간혹 장 내부에 달라붙지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장 점막은 미끄러운 점액질로 덮여 있어 단일 머리카락이 고착될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따라서 소량의 머리카락을 섭취했을 때는 억지로 구토를 유발하거나 약을 먹을 필요 없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며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다만 섭취 후 복통이나 이물감이 지속된다면 심리적인 요인이거나 다른 문제일 수 있으므로 관찰이 필요합니다.

헤어

지속적인 섭취와 라푼젤 증후군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습관적으로 머리카락을 뽑아 먹는 행동은 의학적으로 '식모벽' 또는 '라푼젤 증후군'이라 불리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소화되지 않은 머리카락이 위장 내에 지속적으로 쌓이면 거대한 덩어리인 위석(Bezoar)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 덩어리는 위장의 형태대로 굳어져 음식물의 흐름을 막고 위장 점막을 자극하여 궤양이나 출혈, 천공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머리카락 뭉치는 약물로 녹일 수 없기 때문에 내시경 시술이나 외과적 수술을 통해 물리적으로 제거해야만 합니다.

구분 단순 실수 (일회성) 습관성 섭취 (식모벽)
체내 반응 소화되지 않고 통과함 위장 내에 축적되어 덩어리 형성
배출 여부 대변으로 자연 배출 자연 배출 불가 (수술 필요)
위험도 매우 낮음 (위생 문제) 매우 높음 (장폐색 유발)

주로 정서적으로 불안한 아동이나 청소년에게서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단순한 식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인 치료가 병행되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아이가 머리카락을 입에 넣는 행동을 보인다면 질책보다는 스트레스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모발

위생상의 문제와 세균 감염 가능성

머리카락 자체가 독성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위생적인 관점에서는 결코 안전한 물질이라 할 수 없습니다. 두피의 피지나 각질, 먼지 등 다양한 오염 물질이 묻어 있을 뿐만 아니라 샴푸나 린스 같은 화학 성분이 잔류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식중독을 일으키는 포도상구균이나 바실러스균 등이 머리카락을 통해 음식으로 옮겨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됩니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약자의 경우 이러한 세균에 노출되었을 때 배탈이나 장염 증세를 보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요리 과정에서 위생 모자를 착용하거나 머리를 단정히 묶는 것은 단순한 에티켓을 넘어 식품 안전을 지키는 기본적인 수칙입니다. 음식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면 섭취를 중단하고 해당 부분은 폐기하는 것이 위생적으로 안전합니다.

흰모발

마무리하며

실수로 한두 가닥의 머리카락 먹으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배설되므로 크게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몸은 소량의 이물질을 처리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어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머리카락을 삼키는 행동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세심한 관찰과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일상에서의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여 불필요한 섭취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처법입니다.


아기가 바닥에 있는 머리카락을 주워 먹었는데 괜찮나요?

소량의 머리카락은 아기의 대변으로 2~3일 내에 배출되므로 너무 놀라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머리카락에 묻은 먼지나 세균으로 인해 배탈이 날 수 있으니 아이의 컨디션을 잘 살피고, 구토나 보채는 증상이 심하면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머리카락이 목에 걸린 느낌이 계속 드는데 어떻게 하나요?

실제로 걸려 있기보다는 점막에 난 상처나 예민해진 감각 때문에 이물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뜻한 물을 마시거나 밥을 한 숟가락 삼켜보는 것이 도움이 되며, 통증이 심하거나 이물감이 며칠간 지속된다면 이비인후과에서 내시경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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